미국 인터넷 보안업체 파이어아이가 한국산 해킹 프로그램이 러시아 우주연구소를 공격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컴퓨터전문지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한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악성 프로그램 ‘사니’가 러시아 우주연구기관과 정보기술 업체들을 공격했다는 것. 파이어아이는 “한국을 공격 진원지로 볼 만한 여러 정보가 확인됐다”면서 러시아 우주연구소와 이타르타스통신 등 90개 이상의 서버와 인터넷 주소가 공격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 알리 이슬람 연구원은 “게시판 전송이 막히면 해당 정보가 야후 웹메일 주소 2곳으로 전송된다”며 “이 중 하나가 한국에서 발급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킹 프로그램의 분명한 출처가 한국인지 북한인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사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자료파일을 통해 유포돼 감염된 PC의 각종 사용자 정보와 기밀파일을 빼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은 해킹 추적을 피해 한국의 인터넷 공개 게시판으로 수집한 정보를 전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한국발 해킹프로그램 러 우주연구소 공격”
입력 2012-12-17 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