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꿈같은 3연승… 러시앤캐시 대한항공 격파

입력 2012-12-16 19:49

올 시즌 프로배구 드림식스의 타이틀스폰서로 참여한 러시앤캐시 최윤 회장은 이달 초 8연패에 빠진 팀 성적을 걱정하며 연패 분위기를 바꿀 묘책이 없냐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10연패를 할 경우 김호철 감독과 자신이 삭발을 감행해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로 약속했다며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리하에 운영되는 드림식스는 프로야구 넥센처럼 팀이름을 연간 17억원에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에 빌려주고 이번 시즌에 임했다.

최 회장의 갈망과 김 감독의 고민을 선수들이 눈치 챘을까. 러시앤캐시는 이후 KEPCO를 잡더니 지난 12일에는 강호 현대캐피탈을 꺾은 데 이어 16일 우승후보 대한항공마저 3대 1(25-18 25-18 23-25 29-27)로 제쳤다. 3연승(8패)의 승전가를 부른 5위 러시앤캐시는 이제는 아무도 쉽게 넘볼 수 없는 향후 남자부 판도의 주요 변수로 자리했다.

이날 충남 아산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러시앤캐시는 영국출신 용병 다미(24점)가 제 페이스를 이어갔고 세터 김광국을 축으로 대표팀 센터 출신 신영석(15점)과 박상하(11점)의 중앙속공과 블로킹, 라이트 김정환(11점)의 공격력이 본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러시앤캐시는 3세트를 내주며 역전 위기에 몰린 4세트 막판 22-20으로 앞서 승리가 예상됐지만 대한항공 마틴의 백어택과 공격하는 세터 황동일의 강타에 동점을 내주며 혼전에 빠졌다. 듀스에 들어가 26-25, 27-26으로 앞섰지만 좌충우돌하는 최홍석의 잇단 범실에 27-27이 됐다. 하지만 김정환의 오픈공격과 상대 마틴의 중앙선 침범 범실로 기나간 승부를 마감했다. 러시앤캐시는 블로킹수 18-7의 절대 우위를 앞세워 1, 2세트를 모두 25-18로 가져왔다. 3세트 들어 대한항공은 마틴과 황동일의 서브를 앞세워 세트를 가져왔지만 뒤늦게 터진 서브득점 8-0의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6승5패로 3위에 머물렀다.

한편 여자부서는 IBK기업은행이 알레시아(31점) 김희진(21점)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3대 1(25-21 24-26 25-15 25-13)로 제압, 처음으로 10승대(10승1패)에 오르며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