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4만여권 한글교육이 필요한 해외로… 성균관대, 한인마을 등에 배송

입력 2012-12-16 19:34


성균관대학교가 한글 전파를 위해 4만여권의 책을 해외로 보내고 있다.

16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최근 대학도서관(삼성학술정보관)은 공간 문제 등을 고려해 1996년 이전에 발간된 도서 중 대출 빈도가 낮거나 중복된 책을 분류해 처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분류된 책들을 해외 대학 한국어학과나 한인마을 도서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고, 최근까지 3만5000여권을 배송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아직 볼 만한 책인데도 공간 부족 등 어려움으로 어쩔 수 없이 처분하는 경우가 꽤 많다”며 “해외에 한글자료가 부족하다 보니 요긴하게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한 직원의 아이디어에 따라 헌책들로 도서관에 크리스마스 ‘북트리(Book tree·사진)’를 제작했다. 도서관 1층 등에 3m의 트리 3개를 만들었고 5∼10권씩 책을 묶어 탑 형태로 돌려 쌓았다. 조명과 모자, 눈사람 등 장식물을 달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냈다. 학생 15명이 꼬박 이틀간 매달렸으며 총 4000여권의 책이 소요됐다. 이 책들 역시 해외로 배송될 예정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이 책들이 한글교육이 필요한 해외 곳곳에 쓰이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