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 ‘아침형 인간’ 강요, 학업·인성 발달에 도움 안돼
입력 2012-12-16 19:29
청소년들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도록 강요하는 것이 학업이나 인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16일 나왔다. 대구교대 특수교육과 이기정 교수팀이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 아동·청소년 패널조사’ 1·2차년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기상시간이 학생들의 자존감과 국어·영어·수학 학업성취도, 신장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기상시간이 늦어질수록 초등학생은 자존감과 키 발당상태가 좋아지고, 중학생은 국·영·수 성적이 좋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에 반해 초등학생과 중학생 모두 기상시간을 앞당길 경우 자존감, 성적, 키 발달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 연구 대상은 전국 초등학교 4학년 학생 2264명과 중학교 1학년 학생 2277명이었다.
이 교수팀은 “외국 연구에서도 청소년은 저녁형 인간의 생체리듬을 보인다. 오전 7시30분이나 8시 같은 등교시간을 강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성장을 저해한다”며 “등교시간을 늦추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가천대 강수경 연구교수팀은 초등학생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 수면시간이 10시간 미만이면 주의집중에 문제가 생기고 공격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청소년연구원을 통해 내놨다. 연구진은 초등학교 2학년 2140명을 대상으로 수면·TV시청시간 등 생활습관과 정서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