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등학교 총기난사 참변] 외톨이 범인 애덤, 총과 함께 자랐다

입력 2012-12-16 19:13


애덤 랜자는 총과 함께 자랐다. 모친인 낸시 랜자가 총기 수집 애호가였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녀의 취미가 총이었다”는 정원사의 말을 인용해 코네티컷주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인 애덤이 모친의 총을 범행에 이용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낸시와 애덤은 300년 된 마을 ‘뉴타운’의 평범한 주민이었다. 낸시는 밝고 친절한 여성이었다. 마을 끝에 위치한 집은 넓은 사냥터와 붙어 있었다. 낸시는 아들을 종종 사낭터로 데려가 총 쏘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정원사는 증언했다. 낸시가 얼마나 많은 총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등록된 총만 해도 여러 정이었다. 애덤이 범행에 사용한 총도 모친의 것이었다.

낸시는 애덤을 이웃에 소개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15년 동안 낸시와 매주 주사위게임을 함께 해온 이웃들도 그동안 한번도 낸시의 집에선 모임을 한 적이 없었고 아들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때 낸시가 총기 난사사건의 장소인 샌디훅 초등학교의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녀는 학교와 관련이 없었고 금융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애덤은 야윈 편이었고 내성적이었다. 학교 성적은 뛰어났지만 외톨이였다. 통학버스 운전사는 “버스 안에서도 친구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학교 기록에는 애덤이 축구와 스케이트보드를 좋아했다고 돼 있다. 그러나 낸시는 아들 문제로 학교와 몇 차례 갈등이 있었고, 결국 정식 졸업은 하지 못하고 홈스쿨을 했다.

이웃은 애덤을 부끄러움이 많은 편이지만 똑똑하고 게임과 컴퓨터에 능숙한 젊은이로 기억했다. 애덤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사용한 흔적은 전혀 없다. 애덤의 부모는 2007년 이혼했다. 애덤은 자폐증이 있었지만 자폐증협회는 “폭력적인 성향과 자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애덤은 아무런 전과 기록도 없었다.

범행 당시 애덤은 검은 외투와 군용 조끼를 입고 있었다. 223구경의 장총과 2자루의 권총을 품에 지니고 있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