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치매 환자, 11년새 8배 늘었다

입력 2012-12-16 19:09


지난 11년 동안 치매 노인이 8배나 늘어나 노인질환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노인 의료이용 증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병·의원에 대한 ‘환자조사’를 벌인 결과 치매로 외래진료를 받은 65세 이상 노인은 2010년 인구 10만명당 1일 평균 66.4명으로 1999년 8.2명보다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치매 외래환자는 연평균 25.4%씩 늘어나 20개 노인 주요질환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파킨슨병(14.6%), 결장·직장암(9.0%), 간암(8.3%), 요추·추간판 장애(6.6%), 당뇨병(6.4%) 등 순서였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지염·만성 폐질환(연평균 -4.1%), 결핵(-3.9%), 천식(-2.0%) 등은 줄어들었다.

입원환자 증가율도 치매가 1위에 올랐다. 치매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환자는 1999년 인구 10만명당 137명(연간)에서 2010년에는 841.5명으로 6배가 증가했다. 한 해 평균 24.6%씩 늘어난 셈이다.

치매는 입원일수도 가장 길었다. 2010년 기준 65∼74세 치매 노인 환자의 평균 입원일은 4개월(120일), 75세 이상은 5개월(149.3일)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파킨슨병(65∼74세 35.5일, 75세이상 82.1일), 대뇌혈관질환(43.5일, 65.9일)이 뒤를 이었다.

노인 의료비는 노인 인구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었다. 전체 인구 중 노인 비중은 1990년 5.1%에서 2010년 11%로 6% 포인트 정도 증가한 반면, 외래 환자 중 노인 비율은 1999년 6.8%에서 2010년 25.7%로 18.9% 포인트나 커졌다. 10% 안팎의 노인이 전체 의료서비스의 4분의 1을 쓰는 셈이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