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 백의종군 안철수 투표일 訪美 왜?
입력 2012-12-16 18:58
무소속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가 오는 19일 대선 투표를 마친 직후 곧바로 미국으로 떠난다.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전 후보가 대선 당일 미국행 티켓을 끊은 것으로 안다”며 “한두 달 미국에 머무를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잠시 여론의 관심에서 비켜나 신당 창당과 내년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등 향후 정치 행보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거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안 전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좌불안석일 테지만 그렇더라도 끝까지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하는 게 리더의 모습 아닌가”라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이미 안 전 후보는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고, 문 후보를 도왔다. 더 할 일이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안 전 후보는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야의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국민) 절반의 마음이 돌아선다”고 썼다. 이어 “패자가 축하하고 승자가 포용할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 부끄러운 승리는 영원한 패자가 되는 길이고, 국민은 그런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당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 후보 유세 현장에 깜짝 등장, 문 후보 지지의사는 그대로임을 보여줬다. 안 전 후보는 “제가 왜 여기 왔는지 아느냐, 제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아느냐”며 청중으로부터 문 후보 이름을 이끌어낸 뒤 “지금 대답대로 투표하실 겁니까”라고 말을 맺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