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 여야 48시간 대격전 돌입… 朴, 수도권에 화력집중, ‘추격’ 봉쇄

입력 2012-12-16 22:39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48시간’ 대격전에 돌입했다. 초박빙 접전이 벌어지고 있어 17, 18일 이틀간의 싸움에서 18대 대통령이 결정될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승부처인 수도권 유세에 ‘올인’할 태세고, 민주당은 투표 독려 캠페인에 화력을 쏟아붓기로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얼마 남지 않은 선거운동 기간에 최대 표밭인 수도권 공략에 총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승부를 가를 ‘최대공약수’인 수도권에 화력을 쏟아부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겠다는 전략이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16일 “박 후보는 향후 지방과 수도권 유세 일정을 병행한다”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지방 일정에 수도권 일정이 추가되는 양상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박 후보는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광장에서 마지막 주말 유세를 가졌다. 14일에도 경남·충남 지역을 방문한 뒤 밤늦게 서울 신촌 오거리에서 빗속 유세를 가진 점을 감안하면 이틀 연속 서울을 공략한 것이다. 13일에도 강원·충북 방문 후 경기도 용인에 가는 등 지난 사흘간 수도권 유세를 빼놓은 날이 없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박 후보가 수도권에 집중하는 것은 유권자 수에서 다른 지역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전체 4046만여명인 유권자 중 49.5%인 1997만여명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도 박빙의 승부에선 늘 수도권 표심이 당선자 윤곽을 결정했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는 수도권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40만여표 차로 이겨 전국 표차(39만여표)와 비슷했고,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수도권에서 65만여표 차로 이회창 후보를 따돌려 전국 표차(57만여표)를 넘어섰다.

현재 수도권 판세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어 막판 집중 유세의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12일 한국일보 조사에서 박 후보는 서울에서 40.1% 대 47.6%, 인천·경기에서 42.4% 대 49.2%로 문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1∼12일 중앙일보 조사에선 서울 45.2% 대 43.3%, 인천·경기 44% 대 42.9%로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섰다.

선대위 관계자는 “수도권은 지역색이 약해 정책이 부동층 향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마지막 정책 승부를 통해 부동층을 최대한 흡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