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 여야 48시간 대격전 돌입… 文 ‘377운동’ 등 투표율 올리기 올인
입력 2012-12-16 22:39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48시간’ 대격전에 돌입했다. 초박빙 접전이 벌어지고 있어 17, 18일 이틀간의 싸움에서 18대 대통령이 결정될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승부처인 수도권 유세에 ‘올인’할 태세고, 민주당은 투표 독려 캠페인에 화력을 쏟아붓기로 했다.
“3000만명이 투표에 참여해 77% 투표율을 달성하자.”
민주통합당의 막판 선거운동 핵심은 이른바 ‘377’ 운동이다. 문재인 후보 캠프는 16일 현재 판세가 초박빙인 만큼 젊은층과 부동층이 실제 투표장에 가도록 하는 게 승리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20∼30대는 문 후보 지지 성향이 높지만 투표 참여도는 낮은 편이다.
때문에 이들을 겨냥해 투표 독려 동영상을 만들고, 2000㎞를 이동해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한 인도 교민 김효원씨 사례를 소재로 한 TV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와의 1박2일 동반여행, 취임식 초청장 등을 추첨을 통해 제공하는 ‘문·안(문재인·안철수) 드림 377 펀드’ 가입 행사도 진행 중이다.
투표율 제고 노력에는 부동층과 숨어 있는 야당 표를 최대한 끄집어내겠다는 계산이 담겨 있다.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아직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거나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하다가 문 후보 지지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있고, 여론조사 무응답층 중에는 숨어 있는 야당 표도 있다”며 “이들이 투표하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심 70%만 넘으면 문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17, 18일 방송될 마지막 TV광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02년 대선 광고 ‘노무현의 눈물’처럼 진한 감동으로 투표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승부처인 수도권 유세도 빼놓을 수 없다. 문 후보는 남은 이틀간 수도권 위주로 돌아다니다 18일 오후 서울 유세를 마친 뒤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 투표 독려 유세를 할 계획이다. 문 후보의 주민등록지가 부산 사상구여서 투표를 위해 18일 저녁에는 부산에 가야 한다. 서울 유세 장소로는 서울역이나 명동 등이 거론된다. 15∼17대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동영 후보는 모두 마지막 유세를 명동에서 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재외국민 투표율이 71.2%, 부재자 투표율 역시 92.3%로 높았다”며 “이들을 전체 투표율의 선행지표로 본다면 70%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