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 여야 엇갈린 판세 분석… 새누리 “격차 더 벌어졌다”-민주 “초박빙… 역전 임박”

입력 2012-12-16 18:51

‘우세’ VS ‘혼전’.

여야는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둔 16일 엇갈린 판세 분석을 내놓았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은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주장했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지지율이 크게 좁혀져 역전이 임박했다고 맞섰다. 선거일까지의 남은 추세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박 후보 우세로 굳어질 것’이라고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좁혀지다가 문 후보가 역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누리당 김광림 여의도연구소장(여연)은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우회적으로 공개했다. 김 소장은 “매일 실시하고 있는 조사에서 단 한 차례도 (지지율이) 역전되거나, (격차가) 근접된 적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13일 이후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졌다”며 박 후보의 안정적인 우세를 주장했다. 이날 공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문 후보에게 역전됐다는 여연 조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나돈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하지만 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초박빙이다. 누가 이기고 있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며 “조금씩 오르고 있고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두 후보의 지지율이 겹쳐지는 ‘골든크로스’ 뒤 최종적으로 58만표 이상 이길 것”이라고 했다. 현재는 혼전 판세지만 안철수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한 15일 서울 광화문 유세가 반영되면 역전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투표율도 ‘70% 이하와 이상’으로, 부동층 향배는 ‘기권할 것, 우리 쪽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각각 유리하게 해석했다.

지역별 판세도 주장이 엇갈렸다.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호남지역에서 박 후보가 15% 정도의 지지율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 판세에 대해서는 “문 후보가 30%쯤 받게 돼 총선보다 낮은 지지율에 묶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본부장은 “대구에서 민주당에 대한 30% 지지율 저지선이 뚫렸다”며 “부산에서도 40% 이상을 받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대 표밭인 수도권 판세에 대해선 여야 모두 문 후보의 우세를 인정했다. 새누리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서울에서 우리가 뒤지는 것으로 본다. 하지만 경기지역과 합산해 5% 포인트 격차 정도로 좁히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선대위는 “광화문 유세에 온 사람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이라며 수도권에서의 완승을 주장했다.

유동근 백민정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