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아베의 귀환… 日자민당, 중의원 선거 압승
입력 2012-12-17 01:18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이끄는 자민당이 16일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이끄는 집권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단독 과반수를 차지했다.
전국 4만9214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중의원 선거 개표결과 17일 0시50분 현재 자민당 288석, 민주당 55석, 공명당 28석, 일본 유신회 50석으로 집계됐다.
자민당은 전체 의석(480석)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2009년 9월 이후 3년3개월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극우 성향의 유신회는 제3당으로 떠올랐다. 반면 민주당은 기존 의석(230석)의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으로 참패했다.
자민·공명 양당의 잠정의석수 합계는 316석으로 전체 의석의 3분의 2인 320석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여 참의원(상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재가결할 수 있게 됐다.
앞서 NHK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 자민당이 275~310석을 얻어 압승할 것임을 예고했다.
아베 총재가 5년3개월 만에 총리직에 복귀함에 따라 일본은 우경화의 길로 접어들면서 주변국과 외교적 마찰이 심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정식 총리 취임은 26일이다.
아베 총재는 이날 “중국이 센카쿠열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사실에 도전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영토분쟁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59.7%로 2009년 69.28%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떨어져 2차 대전 이후 역대 최저 투표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제훈 구성찬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