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밤 수놓을 우아한 춤… 환희의 노래… 크리스마스 시즌 볼만한 공연
입력 2012-12-16 17:50
크리스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공연은?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과 뮤지컬 ‘라보엠’이 아닐까. ‘합창’ 교향곡과 캐럴 음악도 이맘때 어울리는 공연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레퍼토리가 찾아온다. 해마다 무대에 오르지만, 해마다 기다려지는 공연을 모았다.
◇환상의 나라로 떠나는 ‘호두까기 인형’=국립발레단은 18∼2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이끌었던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 버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동화가 아니라 버전 중 가장 웅장하고 춤도 스펙터클하다. 김지영-이동훈, 박슬기-이영철, 김리회-정영재, 이은원-김기완 커플 등이 무대에 오른다. 5000∼9만원(02-580-1300).
유니버설발레단은 21∼31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2막에 나오는 마더진저의 커다란 치마 속에서 10명의 어린이가 등장하는 ‘마더진저와 봉봉과자 춤’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31일 밤 10시에는 제야 공연도 펼친다. 황혜민-엄재용을 비롯해 여덟 커플이 등장한다. 1만∼20만원(1544-1555).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는 24∼25일 고양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바비의 호두까기 인형’이 상영된다. 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애니메이션으로 바비 인형에 무용수의 움직임을 입혔다. 3만원, 5만원(1577-7766).
◇가난한 연인의 사랑 ‘라보엠’=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사랑받는 작품.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한 가난한 연인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겨울 무대에 적격이다.
국립오페라단은 22∼23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지난 4월 ‘전석 매진’으로 화제를 모았던 ‘라보엠’을 재공연한다. 그때보다 소규모 무대에서 공연되는 만큼 무거운 세트를 들어내고 가수들의 디테일한 연기와 연극적 요소를 강화했다. 윤호근 지휘의 프레미에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이탈리아 출신의 마르코 간디니가 연출을 맡았다. 미미 역에는 소프라노 노정애·손지현, 로돌포 역에는 테너 이규철·안정기가 출연한다. 3만∼5만원(02-586-5282).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22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콘체르탄테(콘서트 형식의 오페라)’로 라보엠을 공연한다. 1만∼3만원(031-230-3200). 공연기획사 아츠풀문화재단은 20∼25일 ‘크리스마스 파티 라보엠 인 파리’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관 무대에 올린다. 공연 전 식사가 패키지로 제공된다. 4만∼19만8000원(02-518-2266).
◇연말 분위기 띄우는 클래식과 합창단=매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해온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올해도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28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캐슬린 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강요셉, 바리톤 사무엘 윤, 국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등이 웅장한 하모니를 선사한다. 1만∼12만원(1588-1210).
솔오페라단은 이탈리아 작곡가 로베르토 몰리넬리의 오페라 ‘산타클로스는 재판 중’을 20∼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무대에 올린다. 국내 초연작. 1951년 크리스마스이브에 프랑스에서 실제로 있었던 산타클로스 황당 기소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5만∼16만원(1544-9373).
소프라노 신영옥은 23일 예술의전당에서 오페라 아리아와 영화음악 등을 들려주는 성탄음악회를 연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환우와 가족을 초청하며 수익금 일부를 이들에게 기부한다. 5만∼12만원(070-7553-7240). 소년 아카펠라 합창단인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도 22일 예술의전당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로 크리스마스 공연을 한다. 3만∼10만원(02-523-5391).
◇클래식과 캐럴의 흥겨운 만남=서울뮤직그룹 사랑의 플룻 콰이어는 22일 예술의전당에서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이란 자선음악회를 가진다. 이번 무대에서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아다지오’, 구노의 ‘파우스트’ 같은 클래식뿐 아니라 동요모음곡, 세계의 캐럴 모음곡 등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과 에이블아트센터의 플루트 전공 지적장애 청소년들이 특별 출연한다. 2만∼7만원(02-780-5054).
현악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는 24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콘서트 ‘조이 오브 크리스마스’를 연다. 1부에서는 코렐리의 ‘크리스마스 협주곡’,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 등을 연주하고 2부에선 비틀스의 명곡과 캐럴을 클래식 선율로 들려준다. 3만원(02-780-5054).
하프 연주자 곽정도 24일 예술의전당에서 콘서트 ‘송 인 크리스마스 이브’를 마련한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 탱고 작곡가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등의 클래식 곡과 함께 캐럴도 감상할 수 있다. 3만∼7만원(02-780-5054).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