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섬김을 회복하자] 성암교회 조주희 목사 “교회의 문을 활짝 열고 사회의 고충 들어야”
입력 2012-12-16 20:14
성암교회는 지역사회와 연계된 사역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는 조주희(사진) 담임목사의 목회철학과 연결되어 있다.
“방과후 교실 2개 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6명의 교사가 50여명의 어린이를 가르치고 있고요. ‘다섯콩 도서관’은 8000여권의 장서, 4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고, 영화 보기, 책 읽어주기, 독후감대회 등 도서관을 통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오밥카페는 매일 운영되며 매달 1500∼1800명 정도가 이용합니다.”
조주희 담임목사는 “이 밖에도 교회가 복지두레위원, 학교폭력예방 네트워크 결성 등 지역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며 “교회가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바오밥카페는 운영의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먼저 카페를 전도의 장소로 사용하지 않는다(전도는 전도 사역을 통해서)는 것과 교회의 행사나 관련 목적으로 카페를 사용하지 않는다(지역의 카페)는 것, 카페 사용에 있어서 우선권을 두지 않는다(지역과의 신뢰 형성)는 것 등이다,
“복음이라는 것은 영적인 부분과 삶의 부분이 같이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이웃을 사랑하라’는 의미는 세상 모두를 향한 사랑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지역의 기관들과 협력해야 합니다.”
조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베푼다, 기여한다는 시혜적 관점의 복지를 지양해야 한다”며 “따라서 교회가 직접적으로 복지를 만들어 시행하기보다는 교인들을 통해 사회복지 주체들에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회자는 의외로 지역과 소통하는 방법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교회 문을 열어 지역사회의 고충과 이야기들을 잘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먼저 손을 내밀어 소통이 시작되기만 하면 지역 교회로서의 역할을 더 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조 목사는 “사회복지단체와 정부에서 하지 못하는 일들을 교회에서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문성, 효율성, 타 기관들의 연대 및 연계 확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실제적인 교육과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