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항서 바지선 전복… 3명 사망·11명 실종
입력 2012-12-15 00:20
울산 앞바다에서 작업선박에 실린 대형 크레인이 부러지면서 인근 바지선을 덮치는 바람에 바지선이 전복돼 근로자와 선원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
14일 오후 7시13분쯤 울산 황성동 울산신항 동방파제 인근에서 인천선적 바지선 석정 36호(2601t)가 인근에 있던 31신흥호(99t·부산선적)에 탑재된 80m 높이의 대형 크레인이 부러지면서 깔렸다. 이로 인해 석정 36호가 뒤집혀 타고 있던 근로자와 선원 등 26명이 바다에 빠졌다.
사고가 나자 울산해양경찰서는 경비정 등 20여척의 구조선과 전문구조대원 50여명을 급파해 윤모(43)씨 등 12명을 구조하고 시신 3구를 인양했다. 또 실종된 11명(밤 12시 현재)에 대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 데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이 일대 파도가 거세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진원오(68)씨 등 사망자 3명은 울산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구조된 선원과 근로자들은 울산병원(6명)과 울산대병원(6명)으로 후송돼 치료받았다. 피해가 컸던 건 신항만 공사 현장에서 일을 마친 근로자들이 육지로 돌아가는 배를 타려고 잠시 석정 36호에 올라 대기하던 중 사고가 났기 때문이라고 해경은 설명했다.
울산병원 관계자는 “구조자들은 구조 당시 저체온 증세를 보였지만 위급한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해경은 사고 당시 높은 파도와 강풍 때문에 31신흥호가 흔들리면서 크레인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진 것으로 보고 생존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