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금리 조작 UBS은행, 벌금 1조740억원 부과될듯

입력 2012-12-14 19:15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런던 은행 간 금리인 리보(LIBOR) 조작 혐의와 관련해 미국 및 영국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740억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UBS와 두 나라 감독 당국이 벌금 수준을 합의하는 데 근접했으며, 다음 주에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10억 달러 이상 벌금은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던 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즈가 지난 6월 당국과 합의한 벌금 4억5000만 달러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UBS 역시 바클레이즈와 비슷한 수준의 벌금을 낼 것으로 예상돼 왔다.

리보는 런던 은행들이 단기자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 금리, 학자금 융자 등 대출 금리 전반에 영향을 준다. UBS 등 조사 대상 은행들은 수익 강화를 목적으로 리보에 영향을 주는 금리를 허위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은 리보 조작 혐의로 영국 남성 3명을 체포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WSJ는 리보뿐만 아니라 유럽 은행 간 금리인 유리보(EULIBOR)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는 다른 은행에도 조만간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당국의 조사를 받는 대형 은행은 10곳이 넘는다.

이 가운데 최소 4개 은행은 앞서 리보 및 유리보 조작 혐의를 인정한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과 공모해 유리보 조작 시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