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과반넘는 압승 확실… 日 총선 민주당 대패 예상

입력 2012-12-14 19:15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압승으로 3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것이 확실시된다. 하원 의원격인 중의원에서 자민당은 공명당과 연합할 경우 법안 통과 안정의석을 무난히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민당 압승 확실시=일본 언론들은 16일 치러지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241석)을 훨씬 넘는 300석 가까운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14일 예상했다.

아사히신문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민당이 285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의원의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수를 넘어 상임위원장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269석도 넘어서는 수다. 교도통신도 자민당이 300석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민당의 예상 의석수는 비록 참의원(상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재가결할 수 있는 의석(320석)에는 모자라지만 공명당과 연합한다면 가능한 수치다. 공명당은 30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기존 자민당은 118석, 공명당은 21석이다.

집권 민주당은 기존 230석에서 3분의 1 수준인 76석 안팎을 차지해 대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극우파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 지사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만든 일본유신회는 60석을 확보해 민주당과 제2당 자리를 겨룰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사히(50%)나 요미우리(30%)의 조사에서 보듯이 부동층이 상당한 만큼 이들의 향배에 따라 일부 변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회복 우선=자민당은 총선 압승을 바탕으로 집단적 자위권 등을 행사하기 위해 헌법 개정 등 일부 분야에서 극우 성향을 보이는 유신회와의 보수대연합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13일 TBS방송에 출연해 “정권을 획득하면 공명당과 연립하겠지만 정책별로 다른 당과도 부분 연합을 하겠다”고 밝혀 유신회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북한 로켓 발사와 중국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일본의 재무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주변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자민당과 달리 일본 국민은 경제문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인식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8∼10일 7만70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경제문제(32%)였다. 이밖에 연금(23%)과 소비세(10%), 지진 복구(7%) 등이 뒤를 이었다. 북한이나 중국과 관련된 안보문제는 4%에 불과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