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기경보기 동원 센카쿠 상공 감시강화

입력 2012-12-14 21:54

일본 정부는 중국 항공기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공 진입 이후 주변 상공의 경계감시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 항공기 등의 센카쿠 상공 추가 진입을 감시하기 위해 공중경계관제기(AWASC)와 조기경보기(E2C) 등을 활용하고 레이더망도 확충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와사키 시게루 통합막료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정 레이더는 현재 오키나와 상공만을 감시할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조기경보기 등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해양국 소속 해양감시 항공기 B-3837기가 전날 센카쿠 상공에 진입했는데도 자위대가 포착하지 못한 데 따른 대응이다. 일본 정부는 센카쿠 해역에 대형 경비함도 증강 배치하기로 했다.

중국은 그러나 댜오위다오가 중국 고유의 영토라며 일본 측 항의를 무시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오히려 일본에 면박을 주기도 했다. 일본 외무성 가와이 지카오 사무차관은 한즈창 일본 주재 중국 대리대사를 불러 중국 항공기의 상공 침범에 항의했다. 그러나 한 대리대사는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과 공역은 중국의 영해와 영공”이라며 “우리 선박과 항공기가 이곳에서 순찰하는 데 일본이 이러쿵저러쿵 불평할 권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 대리대사는 또 일본 선박과 항공기가 중국 영해와 영공에서 나가라고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도 “일본이 수차례 선박과 항공기를 보내 댜오위다오 영해, 영공에 진입시켰다”며 “중국은 일본에 여러 차례 불법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