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무료 견인’ 받으세요… 도로공사 7년째 서비스, 홍보 부족으로 이용 급감
입력 2012-12-14 19:09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교통사고 차량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휴게소, IC 등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견인해주는 무료 긴급견인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홍보 부족으로 이용자 수가 줄고 있다.
14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무료 견인서비스를 이용한 건수는 2009년 1628건에서 2010년 1313건, 2011년 1121건으로 줄었다. 소요된 예산도 2009년 9427만2000원에서 2010년 6987만1000원, 2011년 6114만8000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009년 2374건에서 2011년 2640건으로 증가했다. 사고는 늘었는데 무료견인 이용 건수가 감소한 것은 적지 않은 운전자들이 사설 견인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도로공사의 홍보 부족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무료 견인서비스를 알지 못해 사설 견인차 비용 20만∼30만원을 부담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도로공사는 2005년부터 7년째 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공사 콜센터로 전화해야 서비스 안내를 해주고, 홈페이지에도 안내를 하지만 해당 항목을 찾기가 쉽지 않아 이용하는 데 불편하다.
게다가 사고차량 운전자들이 갓길에서 보험회사의 견인차를 기다리다 2차 사고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고속도로 등에서 사고·고장차량 등으로 인해 발생한 2차 교통사고 치사율은 5.6%로 전체 교통사고(2.4%)의 2.3배나 된다.
보험회사나 개인 견인차에 견인을 요청했다가 바가지를 쓰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사고를 당해 당황스러워하는 운전자에게 웃돈을 요구하거나 카센터로 이동하지 않으면 추가비용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견인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건수는 2009년 66건에서 2010년 285건, 2011년에는 501건으로 증가했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일반 운전자들의 경우 무료 견인서비스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전광판이나 톨게이트 등에 표지판을 설치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