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탈출” 연말 미팅 봇물… 대학생부터 30∼40대 만남까지 너도나도 이벤트
입력 2012-12-14 19:09
‘솔로대첩’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비슷한 유형의 미팅 모임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만 솔로대첩은 성추행 사고 우려가 제기되면서 무산될 위기에 처하는 등 적잖은 부작용도 예상된다.
‘상어인간’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크리스마스에 마니또를 소개받는 프로젝트(크마소)’를 진행한다고 글을 올렸다.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솔로대첩이 부담스러운 솔로들을 겨냥한 것이다. 참가 희망자가 이메일을 보내면 주최자가 나이와 지역에 맞게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이다. 24일까지는 이메일을 통해서만 연락을 주고받다가 서로 호감이 생기면 크리스마스인 25일 만나는 형식이다. 신청자는 2300명을 넘어섰다.
‘솔로의 난-골목편’이라는 모임도 만들어졌다.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대학생 남녀 각각 100명 이상이 신청하면 24일 오후 3시 대구 반월당의 한 골목에서 모임을 갖게 된다. 진행방식은 솔로대첩과 같이 진행자가 신호를 보내면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달려가 손을 잡는 식이다. ‘연세 3040 러브레터’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30∼40대 솔로를 대상으로 하는 모임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참가 의사를 밝힌 뒤 19일 오후 3시 서울 신촌동 연세대에서 모인다.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솔로대첩은 공원 측에서 허가를 하지 않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솔로대첩에 참가 의사를 밝힌 남녀는 이미 4만명을 넘어섰다. 공원 측은 “행사가 벌어지는 동안 성추행 등 범죄가 발생할 소지가 많고, 솔로대첩 주최 측이 광고비 명목으로 기업에 후원금을 요구한 것도 상식에 맞지 않다”며 “행사를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