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 로켓 도발 이후] 北로켓 분석 착수… 美 전문가 참여

입력 2012-12-14 18:59


국방부는 14일 서해에서 인양한 북한 장거리 로켓(미사일) 잔해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김민석 대변인은 “서해 변산반도 앞바다에 떨어진 잔해를 수거해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이송했다”며 “연구소의 전략무기 전문가,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항공우주 전문가들이 집중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석 작업에는 미국 전문가들도 기술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인양된 잔해는 로켓의 1단 추진체로 국방부는 정밀 분석을 통해 북한의 기술 수준을 파악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북한이 그간 장거리 로켓 시험발사 5차례를 비롯해 수십 차례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지만 한 번도 잔해를 남긴 적이 없다. 김 대변인은 “잔해에는 로켓 기술의 핵심인 엔진이 달려 있지는 않지만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인양된 로켓 잔해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언론에 공개했다. 고도 98㎞ 상공에서 분리돼 떨어졌지만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얀 동체에 푸른색으로 ‘은하’란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크기는 길이 7.6m, 직경 2.4m이며 하단에는 연료를 엔진에 공급하는 관이 설치됐던 구멍 4개가 뚫려 있다. 상단에는 밸브와 전기선, 전기장치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군은 서해에서 나머지 잔해 수색 작업을 당분간 계속할 계획이다. 북한 로켓의 1단 추진체는 4조각으로 나뉘어 변산반도 앞바다에, 1단 페어링(덮개)은 역시 4조각으로 분리돼 제주도 서쪽 해상에 떨어졌다. 한편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한미연합사와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몇 주간 높은 수준의 협력과 공조를 매끄럽게 진행해 왔다”며 한·미 간 정보 공유가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