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국시대… SK·모비스·전자랜드, 1위 자리 놓고 치열한 대결

입력 2012-12-15 01:35


올시즌 프로농구에서 서울 SK, 울산 모비스, 인천 전자랜드 3강이 펼치는 선두다툼이 점입가경이다.

프로농구 순위를 14일자로 살펴보면 SK가 15승5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비록 이날 홈경기에서 서울 라이벌 삼성에 71대 74로 졌지만 2위 모비스에 0.5게임차 앞서 선두를 지켰다. 모비스는 13일 안양 KGC인삼공사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최근 8연승을 거두며 얻은 밑천으로 2위를 지킬 수 있었다. 전자랜드도 전날 전주 KCC를 격파하며 모비스와의 격차를 한 경기로 줄였다. 3위 전자랜드와 공동 4위 삼성·인삼공사와의 승차는 2.5경기나 벌어져 있다.

지난해 9위에서 올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SK는 축제 분위기다. 삼성에 일격을 당했지만 최근 6연승의 호조를 보였다. SK는 올들어 신인 최부경이 가세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최부경 효과로 인해 김민수가 살아나는 등 유기적인 플레이가 한층 돋보이고 있다. 가드 김선형과 올시즌 KT에서 이적한 박상오도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또 한국형 용병 애런 헤인즈가 위기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SK 문경은 감독은 “이전까지 선수들이 이기는 맛을 알았다면 이젠 농구를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며 “내친김에 정규리그 1위 욕심도 난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기존 양동근과 함께 2009~2010시즌 통합 우승의 주역 함지훈, 득점기계 문태영, 신인 드래프트 1위 김시래의 가세로 시즌 전부터 1위 후보로 예상됐던 팀이다. 시즌 초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팀에 녹아내리지 못해 엇박자를 냈지만 2라운드가 끝나면서 모비스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다. 물론 팀의 사령탑은 지략가로 유명한 ‘만수’ 유재학 감독이다. 비록 13일 인삼공사에 일격을 당했지만 8연승을 내달릴 정도로 팀 분위기도 상승세다.

전자랜드는 시즌 전 팀 매각 문제로 중위권 정도로 예상됐던 팀이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7승2패를 거두며 한 때 선두로 도약하기도 했다. 지금은 잠시 3위로 내려왔지만 언제든지 1위를 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자랜드는 문태종이라는 ‘타짜’를 보유한 팀이다. 승패를 가리는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가진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다행히 문태종이 이달 초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을 통해 충분히 체력을 비축했다. 또 강혁, 이현호, 이현민 등 수준급 선수들이 즐비하고 조직력 또한 리그에서 수위를 다투는 팀이다. 유도훈 감독은 “3라운드가 우리 팀 뿐 아니라 모든 팀들에게 고비가 될 것”이라며 “이번 라운드에서 선전한다면 1위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창원 LG는 3점슛 11개를 포함한 정교한 외곽포를 앞세워 부산 KT를 84대 71로 제압, 10승10패로 6위로 올라섰다. KT는 4연패를 당해 공동 7위에서 8위(8승12패)로 밀려났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