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가 교통사고 줄였다… 택시 사고 4년새 17.7% 감소

입력 2012-12-14 18:40

통상 사고 조사에 사용되는 차량용 블랙박스가 교통사고를 막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행 속도가 기록돼 과속운전이 어렵고 교차로 등 사고다발 구간에서 운전자의 경각심이 높아지는 등의 효과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손해보험협회와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07년 2만4692건에 달하던 전국 법인택시 교통사고가 블랙박스가 설치된 지난해에는 2만331건으로 17.7% 감소했다. 법인택시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도 같은 기간 227명에서 184명으로 18.9%, 부상자는 3만8570명에서 3만1205명으로 19.1% 줄었다.

블랙박스란 교통사고 등으로 차량에 충격이 전해졌을 경우 직전·직후의 영상, 발생위치, 속도, 가속도 등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장치다. 지난해 말 기준 블랙박스 장착 차량은 자가용을 포함, 전국 자동차 등록대수의 7%인 150만대로 추정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조사 기간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오히려 4.7% 늘었다”며 “블랙박스가 교통사고를 줄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사실로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박스 장착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 폭도 커지고 있다.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LIG손해보험 AXA다이렉트 하이카다이렉트는 블랙박스 장착 차량의 보험료를 각각 5% 깎아준다. 삼성화재는 4%, 그린손해보험과 에르고다음은 3%를 할인해주고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