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남자주역상 박경준씨 “목사님 칭찬에 성악의 길 세상에 하나님 전하고파”
입력 2012-12-14 18:25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장소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나의 일로 하나님을 세상에 전하고 싶습니다.”
그에게 허락된 장소는 무대요, 허락된 일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이다. 최근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오페라 페스티벌 부문에서 남자주역상을 받은 바리톤 박경준(사진)씨의 새해 다짐이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10여개의 오페라단과 함께 오페라 ‘팔리아치’ ‘토스카’ ‘피가로의 결혼’ ‘카르멘’ 등을 공연했다.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각각의 작품을 한 셈이다. 대부분 주역으로 무대에 오른 그만의 강점은 이탈리아 본고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말과 표현, 느낌, 음의 연결을 완벽하게 표현한다는 것이다.
오페라를 통해 큰 상을 받았음에도 박씨는 의외의 무대를 기억했다. “노블아트 오페라단과 한국가곡, 민요를 부르는 지방 순회공연을 다녔습니다. 문화적 접근이 어려운 곳을 찾아가 음악을 공유하고 지방 문화회관의 활성화를 꾀하는 음악회였는데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공부한 그는 세계 50여 극장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탈리아 에르바국립음악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제자 양성에 힘써온 그는 지난해 단지 사명을 감당하고 싶어 귀국했다. 이를 위해 교수직도 버렸다.
“우연히 목사님 앞에서 찬양을 불렀는데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 일을 통해 성악을 배우게 됐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에 레슨비 감당은 쉽지 않았다. 그때 그의 재능을 알아본 이가 현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인 조용기 목사였다. 교회 솔리스트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고 대학 졸업 후에는 유학비를 지원했다. 그때 받은 은혜를 더 늦기 전에 무대에서 나누려는 것이다.
2013년 1월 오페라 ‘리골레토’를 필두로 5월에는 ‘도산 안창호’ ‘라트라비아타’ 등을 공연하고 성가 음반 제작 및 귀국독창회를 통해 주님을 전할 계획이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