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잠시 미루고 ‘마음의 갈증’부터 풀어라… 크리스천 자녀들의 알찬 겨울방학 보내기
입력 2012-12-14 18:18
겨울방학이 되면 학부모들의 고민이 더 많아진다. 날씨는 춥고 방학은 길다. 그래서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은 많아지고 아이들이 집에서 나태하고 게으른 모습으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잔소리만 많아진다. 누가복음 2장 52절 말씀처럼 예수님처럼 지혜와 키가 자라고,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더욱 사랑스러워질 수 있게 하려면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겨울방학을 보내기 위해 부모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현직 교사, 청소년사역자, 가정사역자 등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들어봤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은 ‘독서’ 습관 키우기다. 두레교회 부속 두레학교 김자윤 교사는 “책 속에서 아이들의 생각을 키우면 공부도 결국 책을 읽는 힘을 통해 하게 된다”며 “부모가 TV보다 책을 가까이 하고 도서관에 아이를 데려가며, 책을 자주 읽어줘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라”고 말했다. 매일 15분씩 책을 읽어주는 방법을 권장했다.
가정사역자 생생패밀리 이병준 목사는 독서의 폭을 넓히는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 반드시 요약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1권을 읽어도 100권을 읽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은 다음에 일 처리하는 데 있어 전체를 보는 시각을 갖게 하고 폭넓은 지식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김 교사는 믿음, 성품을 키워주라고 조언했다. 부모들이 자녀들과 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으므로 아이들의 신앙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부모의 신앙의 유산을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준 선교 사명이라는 생각에서다. 김 교사는 “매일 자녀들에게 10분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라”며 “그러기 위해 부모가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자기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또 “아이들의 삶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성품이 변화되어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훈련하기 좋은 성품은 감사”라고 말했다. 부모들에게 아이들과 함께 매일 감사일기를 써볼 것을 제안했다. 아이들이 직접 예쁘게 감사수첩을 만들게 하고 매일 다른 것으로 세 가지씩 하나님께 감사한 것을 써보게 하라고 했다. 그리고 매일 밤 가족이 모여 함께 감사한 것을 이야기로 나누다보면 아이들은 불평 속에서도 감사하고 하나님의 뜻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 교육환경은 체육교과가 턱없이 부족하므로 방학 동안 체력을 키우라고 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체격은 좋은데 체력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끈기와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므로 체력 자체를 기르는 방법을 찾아보고 체력을 향상시키는 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청소년사역자 ‘꿈너머꿈YOUTH코칭’의 나용균 대표는 “방학을 단순히 노는 시간이라기보다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방학만큼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듯 자신의 놀이 욕구를 풍성하게 발산하라고 권유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중고생들의 자기주도 생애설계를 시행해온 나 대표는 행동유형별로 학생에게 맞는 놀이를 파악한 후 다양한 놀이에 참여하라고 제안했다. 예를 들어 자신만 아는 주도형의 아이가 어떻게 그렇지 못한 친구들과 지낼 수 있을지. 지나치게 에너지가 많은 사교형은 얼마만큼 조절해 주어야 하나, 노는 것보다 책이 좋고 집이 좋다고 하는 안정형을 집 밖으로 내보내는 방법은 무얼까. 이런 네 가지 행동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활동 가능한 놀이들을 즐기라고 조언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