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에 사업수완까지 남편 뺨치는 해외왝스
입력 2012-12-14 17:48
‘왝스(WAGs)’는 또 하나의 흥행 아이콘이다. 지난 6∼7월 열린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는 축구 경기 못지않게 왝스 간의 장외응원전이 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권위 있는 콜린스 영어사전 최신판에 정식 등록된 단어인 왝스는 원래 축구선수들의 아내나 여자친구를 뜻했으나 지금은 운동종목 전반으로 확대됐다.
화려한 패션과 비싼 보석으로 치장한 이들은 유명 운동선수의 아내라는 지위에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일에 몰두하면서 결혼 전보다 훨씬 대중의 인기를 만끽하고 있다. 이들은 가수, 모델, 방송인 등으로 활약하면서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기도 해 남편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왝스의 원조는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의 부인 빅토리아라는 게 정설. 그룹 ‘스파이스 걸스’ 멤버였던 빅토리아는 결혼 뒤 연예인 시절보다 인기가 더 높아졌다. 여성 팝그룹 ‘걸스 얼라우드’ 멤버 출신인 셰릴도 첼시의 애슐리 콜과 결혼한 뒤 대중의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있다.
포르투갈 축구스타 루이스 피구의 부인인 스웨덴 출신의 헬렌 스베딘은 모델 출신.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의 부인인 일라리 블라시도 이탈리아 국영방송 RAI의 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송인이자 모델 출신이다. 클로드 마켈렐레(첼시)의 부인 노에미 르누아는 보그, 엘르, 마리클레르 등 유명 패션잡지의 단골 표지모델이었다.
웨인 루니(맨유)의 부인 콜린과 애슐리 콜의 부인 셰릴의 사업수완은 남편의 축구실력을 능가한다는 평이다. 콜린은 2007년 향수시장을 석권했고, 셰릴은 주식회사를 설립할 정도로 수백억원의 자산을 자랑한다.
축구 외 다른 종목 톱 왝스로는 모델 지젤 번천이 꼽힌다. 억만장자인 지젤은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쿼터백인 톰 브래디과 결혼했다.
한국의 왝스는 대부분 내조에만 충실한 편이다. 몇몇 아나운서를 제외하고 결혼 후 자신의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그 가운데 안정환의 아내 이혜원씨는 여성패션브랜드를 설립하고 사업가로 성공한 케이스. 이씨는 남성 브랜드까지 추가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은퇴한 안정환은 그 회사의 모델 겸 정보보호책임자(CPO) 직을 맡고 있다. 아내 회사에 취업한 셈이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