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 딛고 4개국어 정복… KBS2 ‘이야기쇼 두드림’

입력 2012-12-13 20:00


이야기쇼 두드림(KBS2·15일 밤 10시25분)

세계적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재일동포 김수림(40·사진)씨. 그는 청각 장애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까지 능숙하게 구사한다. 여섯 살 때 청력을 잃은 그가 이처럼 4개 국어를 정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일본어는 살기 위해서, 영어는 세계에서 살아갈 무기를 얻기 위해서, 스페인어는 인생을 즐기며 행복해지기 위해서 배웠다”고 말한다. 듣지 못함에도 그는 상대방의 입 모양을 읽는 방법을 터득해 외국어를 익힐 수 있었다. 가장 듣고 싶은 소리는 자신의 목소리와 딸(5)이 하는 이야기다.

그는 일본에서 영어교사를 꿈꿨고 자격증까지 땄지만, 교생실습 때 울면서 말하는 학생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꿈을 포기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기까지 두 번이나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