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 로켓 후폭풍] 로켓개발 들어간 돈이면 北 4∼5년간 식량난 해결
입력 2012-12-13 19:53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하면서 13억 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치렀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방송은 한국 통일부의 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올 4월과 12월 두 차례 로켓을 제작하는 데만 6억 달러의 돈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건설비용으로 4억 달러, 그 밖에 평양 산음연구소 등에서 이뤄지는 로켓 연구개발 등 부대시설 비용에 3억 달러 등을 쏟아 부은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이 지출한 액수는 옥수수로 따지면 460만t을 구입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4∼5년간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도 식량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분량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비슷한 취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은 로켓발사에 들어간 비용을 4억8000만 달러로 추정하면서 만성적인 식량부족을 해결 할 수 있을 정도의 액수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매코믹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대변인은 “그 정도의 거금은 빈곤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한 건강시설 개선에 사용될 수 있다”며 “돈은 용도에 맞게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세계식량계획(WFP)도 북한의 청소년과 긴급 구호를 위한 예산 2억8000만 달러를 모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4억8000만 달러는 이를 충족하고 남는 큰 돈이라고 강조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작성한 세계 팩트북에는 2011년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은 400억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북한에 대해 2000∼2007년 쌀 240t과 옥수수 20t을 지원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