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 文, 충청·호남 지역 훑는 집중유세 “朴, 특권세력의 잔다르크였다”
입력 2012-12-13 22:00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13일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 합동 유세를 갖는 등 충청·호남을 훑는 집중 유세를 펼쳤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특권세력의 잔다르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오후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안 전 후보와 함께한 유세에서 “승리는 우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제가 이기는 조사가 나왔다. 정권교체가 눈앞에 다가왔다”며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를 묻는 선거”라고 역설했다. 이어 박 후보에 대해 “이명박 정권의 정책 기조가 바로 박 후보의 정책이다. 부자감세 100조, 재벌규제 풀기 모두 박 후보의 ‘줄푸세’ 정책 아닌가”라며 “박 후보는 민생파탄을 낸 이명박 정권의 몸통이고 2인자다.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정권연장이고 정권교대다”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이명박 정권이 막았는가? 사전에 제대로 파악을 했나?”라고 반문하며 “이런 정권이 민주통합당 보고, 저 문재인을 보고 ‘안보가 불안하다’ ‘안보 능력이 못하다’고 한다. 적반하장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에 앞서 발언한 안 전 후보는 “지난 목요일 문 후보께서 새 정치를 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했다. 그 약속 꼭 지키리라 믿고 아무 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다”며 “새 정치와 격차 해소의 출발점은 정권교체다. 혹시 주위에 안철수가 사퇴해서 투표하지 않겠다는 분이 계시면 투표 부탁드린다고 전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 전 후보는 지원 유세에 나선 뒤 마이크 사용을 꺼려왔지만 이날은 순식간에 모인 인파로 인해 발언 내내 마이크를 잡아야만 했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손을 잡고 흔들자 시민들은 ‘문재인, 안철수’를 연호했다. 투표권이 없는 중·고생들도 몰려 연예인을 본 듯 환호했다. 문 후보는 이어 논산, 군산, 전주, 광주에서 유세를 이어가며 강행군을 소화했다. 특히 광주 금남로 유세에는 수천명의 시민이 모여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문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 시민들은 ‘아침이슬’을 함께 합창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다시는 호남이 눈물 흘릴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예산에 ‘위기극복 일자리·복지 예산’으로 20조원을 추가 확보하겠다. 새누리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추경 예산으로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인터뷰에서는 “박 후보는 특권과 기득권을 갖는 싸움에선 결기를 보였지만 서민과 민생 문제는 뒷짐만 졌다. 한마디로 특권세력의 잔다르크였다”고 말했다.
대전·광주=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