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 네거티브戰 격화… ‘안철수 테러 자작극’ 티격태격
입력 2012-12-14 00:13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이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13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테러설 등을 놓고 치고받았다.
갑자기 안 전 후보에 대한 테러설이 등장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안 후보를 대상으로 모종의 자작극을 꾸민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선거 막판 불리한 상황을 반전시키거나 혼란한 선거 상황을 조장하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자작극이라니) 예의 없고 부끄러운 줄 모르는 황당한 공격”이라며 “(새누리당은) 뭐가 그렇게 두려운가”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경찰에 문 후보를 비롯한 모든 대선 후보에 대한 경호 강화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참석한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안철수 테러설’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후보 측 이경재 기독교 대책공동본부장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전국체전 행사에 참석, “신천지의 질서가, 통합이, 우리 사회에 연장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신천지는 대다수 기독교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기독언론 ‘교회와 신앙’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이 본부장은 2004년 9월 신천지 제4회 전국체전 행사에 참석했다.
새누리당은 펄쩍 뛰었다. 박 후보는 유세에서 “민주당이 나는 알지도 못하는 신천지 교회를 연관시키고 있다”며 이를 네거티브 공세로 규정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정치인들은 교계 행사에 다 간다.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도 신천지 행사에 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신천지 동영상 유포가 지난 4월 총선에서 낙선한 민주당 김용민 서울 노원갑 지역위원장의 트위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SNS상에 떠도는 유언비어를 막기 위해 김씨를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패드 커닝 및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신천지 연루설 등을 해명하고 “민주당의 흑색선전,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아울러 1998년 문 후보가 동남은행 파산 관재인 선임 당시 소송을 법무법인 부산에 몰아줬다고 공격했고, 민주당은 박 후보의 연설원인 배우 강만희씨가 안 전 후보를 간신으로 표현한 점을 문제 삼았다.
한편 새누리당은 원 원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대화록 열람을 거부했다며 국회에서 사퇴권고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정문헌 의원은 브리핑에서 “원 원장이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을) 사실상 인정했다. ‘맞지 않느냐’고 재차 물었을 때 눈만 멀뚱멀뚱 보면서 인정했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그건 정 의원이 추궁한 것일 뿐 원 원장은 한마디 코멘트하지 않았다”며 맞섰다.
우성규 유동근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