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싸움’ 제과협회 내홍까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협회가 편 갈라 내치려해”

입력 2012-12-13 19:26

중소자영업자들이 모인 대한제과협회와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제과협회 내부에서도 동네빵집과 프랜차이즈 빵집 간 갈등이 빚어지는 등 빵집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13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협회의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불공정행위 고발 기자회견’ 이후 대립이 두 갈래로 분화됐다. 협회 소속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과 비(非)프랜차이즈 빵집 주인들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협회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급증으로 동네빵집 수가 급격히 줄었다”며 “8만여명의 제과·제빵 기능사들이 일자리를 잃고 운영이 어려워진 동네빵집 주인들이 목숨을 끊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이후 협회 소속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협회의 일방적인 기자회견 등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부터 갈등 상황이 복잡해졌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프랜차이즈 자영업자 생존권 보장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협회 측을 고발했다. 비대위는 “협회 회원 4000여명 중 1500여명이 프랜차이즈 제과점주인데 이들을 편 가르고 내치려 한다”고 비난했다. 지난 12일에는 파리바게뜨 대표 가맹점주단 100여명이 동반성장위원회를 방문했다. 제과점이 중기 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 가맹점주들의 생존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협회는 제과점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을 같은 회원인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에게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 회원의 상당수가 가맹점 운영자인데 그들을 배제한 채 협회장 등 일부가 협회 이름으로 일을 추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