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맞수 특허전 가열

입력 2012-12-13 19:26

LG “삼성, 소송이 혁신 방해한다면서 소송 남발”

삼성 “재산권 침해 내용 확인도 않고 언론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간 특허소송을 둘러싼 신경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3일 오전 보도자료 통해 삼성디스플레이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에 법적으로 맞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소장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사업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IPS 기술을 발전시켜왔으나 삼성이 IPS의 아류인 PLS 기술로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라고 주장했다.

또한 “글로벌 경쟁사와 특허소송에 휘말려 혁신을 방해한다며 부당성을 강조하던 삼성이 국내 경쟁사인 LG가 가진 IPS의 독보적인 기술력에 대해 무분별한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삼성의 이중잣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삼성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경쟁사의 사업을 원천봉쇄하려는 시도에 이어 LCD 분야까지 전선을 확대하는 등 어이없는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법적 소송 자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는 2시간여 만에 반박성명을 내고 LG디스플레이가 사실관계를 도외시한 채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G는 먼저 특허소송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기 바란다”며 “특허소송의 대상 기술이 무엇인지도 파악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언론플레이를 계속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삼성의 PLS 기술은 액정이 입체적으로 구동하도록 하는 독자 기술”이라며 “LG가 AH-IPS라고 부르는 기술이 삼성의 PLS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등 지적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특허소송이 법정에서 조용히 진행되기를 바란다”면서 “LG는 언론을 활용해 터무니없는 억지주장을 되풀이하는 구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다툼은 지난 9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제품에 적용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이 자사의 OLED 특허기술 7건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도 12일 LG전자의 옵티머스G 등에 적용된 LG디스플레이의 AH-IPS 기술에 대해 20억원의 배상액과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