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 ‘블랙아웃’ 5일 전쟁… 文 “역전 드라마 시작됐다”

입력 2012-12-13 19:20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블랙아웃 5일 전쟁’이 시작됐다. 초접전 상황에서 13일 선거법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박 후보 측은 “앞서 있으나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며 수성(守城) 총력전에 들어갔다. 문 후보 측은 “역전 드라마를 만들겠다”며 막판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측은 13일 선거대책위원회를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무소속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의 지원을 등에 업은 문 후보의 추격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투표율 77%’를 달성해 정권교체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바람개비 운동’에도 돌입했다.

문 후보 측은 야권의 숨은 표와 젊은층의 투표참여 증가, 최근 지지율 추세와 바닥민심 등 네 가지 이유를 들어 대선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각 언론사의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와 자체 조사를 토대로 이번 주말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인영 공동선대본부장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언론사 조사를 종합하면 문 후보가 1∼3% 포인트 차이로 따라붙는 초박빙 접전에 들어섰다”며 “내부 분석으로는 역전의 순간에 임박했다”고 밝혔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0.5% 포인트씩 격차가 줄었고, 이 같은 추세면 주말을 지나 역전한다는 판단이다. 박영선 공동선대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10만∼30만표 차 싸움이 될 것”이라며 1% 포인트 전후의 근소한 승리를 예상했다.

문 후보 측은 역대 대선에서 선거 1주일 전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선거에서 뒤집힌 적이 없는 것과 관련해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지지율 격차에 비해 문 후보가 흡수할 수 있는 야권 성향 숨은 표나 부동표가 더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12일 실시된 몇몇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부동층 비율은 10% 전후를 차지했다. 안 전 후보가 TV 찬조연설이나 주말 공동유세 등에 동참해 주면 야권의 표 결집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이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드러난 현 정부의 안보무능 등은 상대적으로 야권 표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13∼14일 전주·광주 방문은 호남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막판 필승 전략은 20∼30대 투표율 높이기다. 문 후보 측은 선관위 조사에서 적극 투표층이 79.9%로 나타난 만큼 실제 투표율이 70%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율이 70%를 넘기면 20∼30대 투표 증가율이 50∼60대보다 두 배 정도 증가한다는 게 내부 분석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플래시 몹과 대학가 캠페인 등 다양한 투표참여 운동으로 전 국민 투표참여 바람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