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구글회장 “모바일 전쟁, 구글이 애플 이겼다”
입력 2012-12-13 21:28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애플과의 모바일 소프트웨어 전쟁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승리를 선언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슈미트 회장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최근 분석자료를 인용해 “여러 하드웨어 제조사와의 협력 덕분에 올 3분기 모바일 운영체제(OS) 점유율에서 안드로이드가 72%를 차지한 반면 애플은 14%에 불과했다”며 “전 세계에서 매일 130만개의 안드로이드 기기가 개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미트 회장은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스크톱PC 소프트웨어를 완전 장악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주저 없이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을 따돌리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구글은 제2의 MS”라고 표현했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이 모바일 OS 전쟁에서 이제 완벽한 승자”라며 “20년 전 MS 윈도 대 애플 매킨토시 경쟁에서 MS가 완승을 거둔 것처럼 우리도 모바일 소프트웨어에선 당시 MS만큼의 위치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폐쇄적인 애플의 iOS와 상반된 구글의 전략에 대해 슈미트 회장은 “안드로이드 OS의 핵심 전략이 파이를 키우는 데 있다”면서도 “오픈 시스템으로 운영하다보니 커진 파이를 완전히 통제하거나 관리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에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애플의 행태를 청소년에 빗대어 “어른들이 기업 경영을 하는 방식은 국가를 운영하는 것과 같다”면서 “국가들은 분쟁 중에도 서로 무역을 하지만 폭탄을 보내지 않는다”고 말해 애플과 안드로이드 계열 업체 간의 소송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슈미트 회장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개발로 애플과 갈등을 빚기 전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애플 이사회의 핵심 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