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2명, 성추문 피해자 사진 유출 의혹

입력 2012-12-13 21:36

성추문 검사 피해자 여성 A씨의 사진 유출 사건을 감찰 중인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13일 A씨의 사진을 유출한 의혹이 있는 검사 2명과 검찰직원 4명의 명단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사 1명과 검찰직원 4명은 수사 관련 전산망인 전자수사자료표 시스템(E-CRIS)에서 사진을 열람하고 이 사진을 캡처해 사진파일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검사 1명과 검찰직원 1명은 사진 열람을 지시하거나 사진 파일 생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6명 중 일부는 다른 검찰직원에게 A씨 사진파일을 전송한 것이 확인됐다”며 “그러나 이들이 검찰 외부 인사들에게 사진파일을 전달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직 검사와 검찰직원이 업무와 무관하게 피의자 사진을 열람 및 유출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검찰의 도덕성은 또 한 번 타격을 입게 됐다. 경찰은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명단과 관련 자료를 분석한 뒤 이들을 소환해 유출 경위 등을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찰이 사진파일을 만든 검사 2명 등에게 곧 소환 통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 검사가 경찰의 수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