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반군에 스커드 미사일 공격… ‘반정부연합’ 합법기구로 인정 급증

입력 2012-12-13 18:57

시리아 반(反)정부 단일연합체인 시리아국가연합(SNCORF)을 ‘합법적 대표기구’로 인정하는 국가가 급증한 가운데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자국 영토 내에서 대량살상무기(WMD)를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공격에 전세가 불리해지자 북부 반군기지 6곳에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리는 미 당국자들이 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사용할까 봐 노심초사했으나 발사한 미사일에 화학무기가 실리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부군의 스커드 미사일 공격에 따른 반군의 피해 정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NYT의 보도를 확인해 줄 수는 없다면서도 “만약 스커드 미사일 사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위험한 징조”라고 지적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 거주지에 ‘인간에게 치명적 고통을 주는’ 소이탄을 사용했다고 현지 활동가들이 촬영한 영상과 증언을 바탕으로 주장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마을 2곳과 이들리브, 홈스 등 최소 4개 지역에 소이탄을 투하했다는 것이다.

한편 모로코에서 열리고 있는 시리아 반군 지원 국제회의인 ‘시리아의 친구들’에서 미국과 SNCORF는 시리아 반군 내 ‘알누스라 전선’의 성격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고 AP가 보도했다.

미국은 알누스라가 알카에다에 속한 이슬람 극단주의 계열의 테러조직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SNCORF의 무아즈 알 카티브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반군단체 중 한 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11일 SNCORF를 시리아 국민의 유일한 합법적 대표로 인정하면서도 반군 내 알누스라 전선은 테러조직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제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