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3,000’ 삼성전자 주가 사상 최고가… 코스피 2000선 회복 이끌어

입력 2012-12-13 21:33

삼성전자 주가가 거침없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150만원을 넘어서며 200만원 시대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과 사업전략으로 세계시장에서 ‘장기집권’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주가지수가 껑충 뛰는 착시효과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89% 상승한 153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27.33포인트(1.38%) 오른 2002.7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24일 이후 3개월여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 중심으로 12만주가량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1998년 3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2000년 30만원, 2004년 60만원, 지난해 1월 100만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발 재정위기 등도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세, 주가 상승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PC 수요 부진과 환율 하락, 애플 등 경쟁사 견제도 삼성전자의 질주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대신증권과 동양증권은 최근 200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80만원대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폭주’가 이어지자 증시 양극화 등 부작용도 불거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25조8000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전체 시총(1160조5000억원)에서 19.46%를 차지한다. 시총 2∼9위 기업을 모두 합해야 겨우 삼성전자 시총을 넘볼 수 있는 수준이다. 시장 전체가 부진해도 삼성전자 주가만 오르면 코스피지수도 덩달아 오르며 요동치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초 이후 약 2년 동안 6.6%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제외하면 지수 하락폭이 15.1%에 달했다”며 “증시 양극화 현상이 심해져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