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조2’ 3D 주연 이병헌 “할리우드 대접이 달라져… 아시아의 톰 크루즈래요”

입력 2012-12-13 18:01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200만 관객 돌파, 연인 이민정과의 열애, 미국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 2’의 주역으로 활약. 올해 세 가지 행운을 거머쥔 배우 이병헌(42)만큼 행복한 사나이가 또 있을까. 12일 오후 홍콩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지.아이.조 2’ 3D 영상 최초 공개 아시아 프레스데이에 참가한 이병헌은 시종일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지.아이.조 2’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에 이은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아시아 언론을 상대로 영화를 홍보하고 예고편을 공개한 공식 행사 이후 한국 기자들과 만난 이병헌은 “외국 기자들 가운데 우리 기자들을 보니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1편에 비해 2편을 찍을 때는 할리우드에서 대접이 달라졌다”고 소개했다.

“2편을 촬영하러 가니 생전 처음 보는 스태프들이 ‘아시아의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맡은 배역인 스톰 쉐도우가 들고 있는 칼에 한글로 ‘폭풍 그림자(스톰 쉐도우)’라는 이름을 적어줄 정도로 친절하게 대해줬어요. 다른 배우들에게는 영화 촬영본을 안 보여주면서 나만 몰래 불러서 모니터하게 해주는 등 확실히 특별대우가 늘어났어요.”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중국계 존추(33) 감독은 “감정이 많이 들어간 장면을 찍을 때 이병헌이 눈을 부르르 떨면서 표정 연기를 너무 잘해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놀라고 전보다 더 존경하게 됐다. 이병헌은 스톰 쉐도우에 진짜 생명을 불어넣어줬다”며 “‘아시아의 톰 크루즈’라고 들었는데 정말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자 이병헌은 “과찬의 말씀”이라며 “1편 때는 헝그리 정신으로 외롭게 싸웠는데 요즘 해이해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모습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나타날까봐 항상 나를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병헌이 외국 배우, 아시아 배우들에게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존추 감독의 평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지.아이.조 2’와 ‘레드 2’에서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57)와 잇따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이병헌은 “너무 다정다감하게 저를 대해 주신다. 배우 입장에서 볼 때 저 정도의 나이와 연륜이면 현장에서 자신이 연기해야 할 부분만 하고 가도 될 텐데, 항상 먼저 와서 감독님과 두세 시간씩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누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열린 대종상영화제에서 ‘광해…’로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 영국에서 진행된 ‘레드 2’ 촬영 때문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그는 “대리수상을 했지만 만일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광대 하선이가 췄던 엉덩이춤을 췄을 것”이라고 했다. 일과 사랑 가운데 더 중요한 것 하나를 꼽아보라는 주문에 그는 “다 소중한데 어떻게 한 가지를 고르겠나”며 웃어넘겼다.

‘지.아이.조2’ 어떤 영화… 특수군단-악당 ‘한판’ 제작비 2000억원 블록버스터

세계 최고의 특수 군단인 ‘지.아이.조’가 인류를 위협하는 조직 ‘자르탄’의 음모로 위기에 처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요원들이 ‘자르탄’을 상대로 거대한 전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병헌은 ‘지.아이.조’의 숙명의 적인 ‘코브라’ 군단의 스톰 쉐도우를 연기한다. 칼과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이병헌은 영화에서 복근을 보여주는 장면도 찍었다.

애초 2D로 촬영돼 지난 6월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3D 컨버팅(변환) 작업을 거치느라 개봉 시기가 늦춰졌다. 제작비는 1억8500만 달러(약 2000억원)가 들었다.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이 제작비 1억4500만 달러 규모였던 데 비하면 훨씬 더 큰 블록버스터다. 연출은 댄스 영화 ‘스텝 업 3D’(2010)로 주목받은 존추 감독이 맡았다.

브루스 윌리스가 ‘지.아이.조’ 군단의 원년 멤버 조 콜튼 역을 맡았고, 드웨인 존슨이 생존 요원 로드블럭을, 에이드리언 팰리키가 여전사 레이디 제이를 각각 연기한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파라마운트가 제작한 이 영화는 미국에서 내년 3월 29일 개봉할 예정이며, 국내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미국보다 하루 먼저 한국 개봉을 추진 중이다.

홍콩=이광형 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