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日서 통했다… 퓨전국악그룹 ‘아리랑앙상블’ 오사카의 일본인들 사로잡아

입력 2012-12-13 17:44


K팝의 매력은 어디서든 통했다.

12일 밤 일본 오사카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린 ‘2012 한국관광 감사의 밤’에서 퓨전국악그룹 ‘아리랑앙상블’(감독 조장원)이 200여명의 참석자들을 사로잡았다. 행사는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가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 350만명을 포함해 외래관광객 1000만명 돌파를 기념하고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일본의 인기탤런트 오모모 미요코 등 한류 확산에 기여한 연예인 및 한국여행 마니아, 한국관광 서포터즈, 관광업계 인사 등이 주빈으로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아리랑앙상블’이 퓨전곡 ‘아리랑판타지’ 등을 선보이자 환호를 보냈다. ‘겨울연가 OST-처음부터 지금까지’를 연주하는 순간에는 귀를 쫑긋 세우기도 했다. ‘겨울연가’는 2006년 일본 방영 이후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이 우호적으로 달라지게 한 작품이자 일본 내 한류 인기를 최고조로 이끈 진원이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아리랑판타지’ ‘겨울연가 OST’ ‘일지매-외로운 발자국’ ‘공주의 남자-오늘도 사랑해’와 일본곡 ‘쓰나미’ ‘레이니 블루’ 등을 선곡해 무대에 올렸다. 또 국악의 음색을 들려주기 위해 떠오르는 국악 연주자인 해금의 채수경, 대금의 채길용을 투입했다. 드럼의 김세원, 더블베이스의 김민욱, 하모니카의 장석범 등이 이들과 앙상블을 이뤘다. 피아노의 경우 조 감독이 직접 연주했다. ‘아리랑’의 경우 최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곡이라는 설명이 따르자 참석자들이 열띤 반응을 보였다.

공연을 지켜본 한국관광홍보대사 미야네 세이지는 “한국음악을 현대음악과 결합시켜 한층 성숙된 음색으로 들어보기는 처음”이라며 “역시 동양적 선율은 우리에게도 편안함을 가져다 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시켜준다”고 말했다. 미야네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당시 특집방송 제작 및 방영을 통해 일본 국민에게 한국을 적극적으로 알렸던 아나운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침체된 한·일 관광교류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성격도 있어 우리 남해안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 소개 등도 이뤄졌다.

오사카=글·사진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