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길] 거리 점령한 대표 가로수 은행나무… 플라타너스를 제친 힘은 어디에서

입력 2012-12-13 18:12


동네 주변의 나무를 눈여겨본 적이 있는지. 콘크리트 도시라고 하지만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면 널린 게 사실 나무들이다. 그것들이 궁금해서 도감을 펼쳐들면 보호수에서 희귀종까지 특별한 것들만 모아놓아 별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 동네에는 어떤 나무들이 살고 있을까’(파라주니어)는 생활 주변에서 늘 보는 평범한 나무들에 대한 이야기다. 한 동네에 사는 3명의 주부 김인숙 전지영 차경숙씨가 의기투합해 썼다.

길가에 심는 나무, 건물 앞에 심는 큰키나무나 떨기나무, 건물 뒤에 심는 큰키나무나 떨기나무, 울타리 대신 심는 나무, 덩굴나무 등 목차만 봐도 저자들의 의도가 훤히 읽힌다. 거리의 대표 가로수 은행나무를 보자. 플라타너스를 제치고 거리를 점령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그런데 가을이면 거리의 골칫거리가 되는 은행나무 열매의 고약한 냄새는 왜 나지? 그렇다면 곤충이 싫어할 텐데 은행나무는 어떻게 번식하지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의 전개가 흥미롭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