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세상을 바로 보는 혜안을 갖추는 해법… ‘세계를 아는 힘’
입력 2012-12-13 18:36
세계를 아는 힘/테라시마 지쯔로오 (창비·1만5000원)
시대에 따라 인간이 체감하는 세계의 넓이는 다르다. 100년 전만 하더라도 한 사람이 하루에 움직일 수 있는 거리는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비행기를 타면 수천㎞도 이동 가능하다. ‘아시아 하루 생활권’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우리의 세계는 과거보다 훨씬 넓어졌다.
그렇다면 교통수단·정보환경 발달에 비례해 우리의 ‘세계를 아는 힘’도 커졌을까. 일본의 대표적 논객인 저자는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세계를 아는 힘’은 과학기술의 발달과는 별개의 일이다. 거시적 시각과 미시적 해법을 모두 갖췄을 때 비로소 ‘세계를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책은 이 같은 힘을 기를 수 있는 사전 지식을 제공한다. 세계, 그 중에서도 동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한다. ‘지식의 프레임으로 보는 일본의 세계전략’이라는 부제가 붙었을 만큼 일본을 중심으로 기술된 책이다. 하지만 ‘일본’이라는 단어 대신 ‘대한민국’을 넣어서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대목이 많다.
미국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는지, 유럽연합(EU)에 버금가는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에서 출간 두 달 만에 15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김향 옮김.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