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영숙 (12) 하나님 닮은 성품교육에 곳곳서 놀라운 역사가

입력 2012-12-13 17:43


2005년 “성품을 가르치라”는 또 다른 사명을 받고 ‘성품’이라는 의미를 깊이 묵상했다. 성경에서 말하는 성품은 알겠는데, 그것을 어떻게 교육으로 풀어내야 할지 막막했다.

나는 미국으로 가서 성품에 관한 자료를 찾고 싶었다. 큰 아들이 공부하는 락커스대(뉴저지주립대)에서 교육학과 교수님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 성품교육(Character Education)을 실시하고 있는 뉴저지 내 여러 공립학교들을 방문했다. 그렇게 40일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나는 큰 충격에 빠졌다.

더 이상 미국은 기독교 국가가 아니었다. 다문화권 사람들이 모여 국가를 이룬 미국은 각양각색의 민족들이 가진 종교들로 어느새 다종교 국가가 되어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존중’은 더 이상 하나님의 세계관 속에서의 ‘존중’이 아니었다. 다양한 가치관 속에서 오는 혼란을 최소한의 지켜야 할 약속으로 ‘성품’을 강조하는 정도였다. 변두리로 밀려난 기독교 교육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독교의 ‘성경’을 이슬람의 코란이나 불교의 경전, 고전들과 같은 맥락에 두고 그들이 찾는 가치관을 위한 문구들을 찾는 정도로 활용하고 있을 뿐이었다.

버스를 탔는데 한숨이 나왔다. 맨해튼에 내려 높은 빌딩 숲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들 속을 거닐며 가슴 한쪽이 허전함을 느꼈다. 오래전 영국에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앙의 순수성을 잃지 않기 위해 이 땅에 도착한 선조들의 믿음은 이미 빛바랜 깃발이 되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잊혀진 지 오래였다. 그런 공허함에 눈물이 흘렀다.

그날 나는 정확히 깨달았다. 왜 하나님이 “성품을 가르치라”고 말씀하셨는지를. 그분은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교육을 통해 알리기를 원하셨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가르치는 변함없는 진리를 세상 속에서 활짝 펼쳐주기를 희망하셨다. 단지 그 교육은 철저한 기독교적 세계관을 담아야 하고 세상의 그 어떤 것과 비교해도 결코 뒤져서는 안 되는 탁월함이 있어야 했다.

탁월하지 않으면 세상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탁월한 가치는 바로 ‘하나님의 성품’이다. 나는 이런 탁월함을 성경에서 찾기로 결심했다. 평생 성경에서 길을 찾아왔던 나는 교육의 마지막을 성경에서 찾아 세상에 선물하고 싶었다.

이 같은 결심이 서자 놀랍게도 하나님은 나를 인도해 주셨다. 한국에 돌아와 밤을 새우며 성경을 읽고 마음에 주시는 대로 글을 써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성경 66권이 성령으로 감동된 사람들로부터 쓰여 졌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2005년부터 2년 동안 주님은 밤낮 없이 새로운 생각들을 부어줬고 글을 쓰게 하셨다. 그동안 30년 가까이 교육의 현장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이 거미줄처럼 쏟아져 나왔다. 유아·초등 성품워크북 36권을 만들었고 부모와 교사들을 위한 성품 책들을 펴냈다. 성품을 가르치는 노래를 음반으로 출시했고 애니메이션도 만들었다.

2005년 17곳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성품교육을 실시하면서 ‘좋은나무성품학교’를 만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좋은나무성품학교는 성품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학교에 보급해 교사 및 어린이, 부모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성품교육 전문기관으로 성장했다. 사실 처음에는 유치원 교육 과정을 만들어 보급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초·중·고등학교까지 성품교재를 만들어 공립학교들에서 교육을 하고 있다. 전국 400여 학교가 동역하고 있다. 그새 ‘성품교육’으로 특허를 2개나 받았고 많은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연구소가 됐다.

성품교육을 받은 많은 아이들이 변화됐다. 이혼 위기에 처한 가정도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이 같은 탁월한 성품의 사례들이 회자되자 방송에서도 강의 요청이 잇따랐다. 그렇게 좋은나무성품학교는 세상에 퍼져나갔다.

정리=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