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을지병원·캠퍼스 건립사업 순조… 반환 미군기지 첫 민간자본 투입

입력 2012-12-12 22:10

경기도 의정부시의 을지병원·캠퍼스 건립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반환 미군기지에 민간 자본이 투입되는 첫 사례여서 주목되고 있다.

12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을지재단은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캠프 에세이욘 11만2000㎡를 매입해 대규모 종합병원과 캠퍼스를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을지재단은 현재 해당 부지의 용도를 자연녹지지역에서 2종 주거지역으로 조정해 줄 것을 시에 요청한 상태다. 시는 지난 10일 경기도와 협의해 1종 주거지역으로 하향 조정한 뒤 을지재단 측에 계획 변경을 요구했다.

시는 변경된 계획서가 접수되는 대로 검토해 을지재단을 사업 시행자로 지정할 예정이다. 사업 시행자로 지정돼야 땅을 살 수 있는 권리가 생기고, 병원·캠퍼스 건립을 진행할 수 있다.

을지재단 측은 이달 중 땅을 산 뒤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는 입장이다. 사업규모는 총 7000억원 규모다.

을지병원은 도내 두 번째, 경기북부지역 최대인 1028병상 규모로 개원한다. 캠퍼스의 경우 정원 2500명 규모의 의정부지역 첫 4년제 대학이다.

을지재단 측은 병원과 대학을 중심으로 의과학연구소, 비임상시험센터, 의료관광지원센터 등을 갖춘 ‘헬스케어 테크노파크’를 구축해 경기 중북부지역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해당 지역 출신 고교생 특례입학과 지역주민 할인혜택 등 의료서비스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을지재단 측이 계획서를 접수하면 최대한 빨리 사업 시행자로 지정할 방침”이라며 “병원과 캠퍼스가 조기 완공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