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개통 2년… 동남권 유통·관광지도 바꿨다

입력 2012-12-12 19:35


‘꿈의 바닷길’로 국민적 관심 속에 개통된 부산 가덕도∼경남 거제 간 거가대교가 14일로 개통 2주년을 맞는다.

거가대교 개통 뒤 부산과 거제는 유통산업 발전과 관광 활성화 등 상호 ‘윈·윈’으로 동남권 일대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12일 부산지역 한 백화점의 고객관리 프로그램(CRM)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1월 거제·통영지역 고객은 4만2500명으로 거가대교 개통 전인 2010년 같은 기간 2만500명에 비해 109% 증가했다.

거가대교 개통 이후 장승포와 외포지역 등 거제시 관광지는 유람선 이용객들이 줄을 서서 식사를 할 정도로 특수를 누리는 등 50∼60% 관광객이 증가했다.

그러나 ‘빨대 효과’에 따른 지역 불균형과 통행량 예측 실패 등 각종 문제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경남발전연구원이 거가대교 개통 후 “부산쏠림보다 거제가 더 많은 관광객들의 덕을 보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렇지만 거제지역 상인들은 여전히 울상이다. 상인들은 “의류·쇼핑·음식·유흥·재래시장 등 모든 업종에서 ‘부산빨대’ 현상에 편승한 불황의 늪이 드리워져 정말 살아가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무엇보다 통행량 예측 실패에 따른 부산·경남지역 세금낭비로 재정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거가대교 개통 후 1년간 통행량은 하루평균 2만1281대로 당초 예측 통행량 하루 3만335대의 70.1%에 그쳤다. 올해도 1∼10월 통행량이 하루평균 1만2000여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같은 통행량 때문에 부산과 경남도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460여억원의 손실보전분을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 두 지자체가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협약에 따라 운영사에 20년간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 통행량이 늘지 않을 경우 20년간 1조원을 부담해야 된다. 부산시와 경남도의 재정이 거가대교 때문에 파탄날 수도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통·관광 전문가들은 거가대교 통행량의 증가를 위해 침매터널 위 해상수족관 설치, 휴게소의 해양테마파크 전환, 케이블카 설치, 저도의 국민관광지 개발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부산·거제=윤봉학 이영재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