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신시내티 이적 “류현진 각오해”… 꿈의 대결 펼친다
입력 2012-12-12 19:34
‘추추 트레인’ 추신수(30)와 ‘괴물’ 류현진(25)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하는 장면이 이뤄진다. 12일 CBS 스포츠 등에 따르면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 애리조나 세 팀이 추신수를 포함한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클리블랜드는 먼저 추신수와 내야수 제이슨 도널드에 현금을 얹어 신시내티로 보내는 대신 외야수 드루 스텁스와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데려왔다. 이어 그레고리우스와 구원투수 토니 십, 1루수 라스 앤더슨을 애리조나로 보내고 우완 트레버 바우어, 맷 앨버스, 브라이언 쇼를 받는 3대 3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와 1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시내티 의 월트 자케티 단장은 “추신수를 영입해 수년간 공백상태였던 톱타자 자리를 메웠다”면서 “수비에서도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 팀에서 중견수를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06년 클리블랜드로 이적한데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줄곧 아메리칸리그에서 뛰어온 추신수는 이제 내셔널리그에 데뷔하게 됐다. 류현진이 소속된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에 속해있기 때문에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끼리 투타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볼 수 있게 됐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있는 신시내티와 같은 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다저스는 내년에 7차례 맞붙는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 간 투·타 대결이 이뤄진 것은 2010년 7월30일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추신수는 뉴욕 양키스 소속이었던 박찬호(은퇴)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대결을 벌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또 추신수 개인으로는 신시내티가 올 시즌 지구 우승을 차지한 강팀으로 내년 시즌에 생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신시내티는 야구 발상지인 미국에서 1869년 창단한 최초의 프로야구팀으로, 내셔널리그가 출범할 때부터 리그에 가담해 온 팀이다. 한국 팬들에게는 봉중근(LG)과 김선우(두산)가 메이저리그 생활의 마지막 해인 2004년과 2006년 몸담은 팀으로 익숙하다.
한편 다저스와 6년간 총액 3600만 달러(약 390억원)라는 대박 계약을 터뜨린 류현진은 13일 금의환향한다. 류현진은 입국 시 공항에서 잠시 다저스 입단 소감과 각오 등을 밝힐 예정이다.
또 다저스 구단은 조만간 국내 팬을 위해 한국 내에서 류현진의 입단식을 한 번 더 가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류현진이 귀국할 때 다저스 구단 고위 관계자도 함께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취업비자를 받는 등 앞으로의 미국 생활을 준비하고서 내년 1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다. 이후 개인훈련을 하면서 내년 2월13일에 막을 올리는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합류에 대비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