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뇌출혈 병원 후송… 이른시일내 재판 어려울듯

입력 2012-12-12 19:31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가 지난 11월 중순 뇌출혈로 베이징에 있는 인민해방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사이트 보쉰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쉰에 따르면 보 전 서기는 베이징 외곽에 위치한 친청교도소에 수감 중 뇌출혈을 일으켜 곧바로 당 간부들의 전용병원인 인민해방군 301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그가 병원에 후송되는 동안 6명의 무장경찰이 동행했으며 의료진의 응급조치로 생명의 고비는 넘겼다고 보쉰은 전했다.

보 전 서기와 함께 친청교도소에 수감 중인 부인 구카이라이도 사법당국의 허락을 받고 301병원에서 남편을 간호하고 있다. 보쉰은 구카이라이가 남편의 발병소식에 얼굴을 가리고 대성통곡을 해 처연한 모습을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부정부패,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보 전 서기는 공직과 당적을 모두 박탈당한 쌍개(雙開) 처분을 받았으며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직도 박탈당해 사법처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뇌출혈로 인한 건강회복에 시간이 걸려 그에 대한 재판도 가까운 시일 내에 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보쉰은 전망했다.

보 전 서기는 지난 9월에도 연금 상태에서 당 기율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던 중 심장발작을 일으켜 301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