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2016년 연 매출 7조 중국내 톱 패션기업으로 성장”… 사업 확장 청사진 공개
입력 2012-12-12 21:19
중국 내 1위 글로벌 패션 기업의 자리를 국내 패션회사가 거머쥘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12일 중국 상하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6년 중국 내 패션사업 매출을 올해 2조원보다 4배가량 증가한 7조원으로 목표를 세웠다”면서 매년 1000여개 매장을 새로 열어 매출액은 물론 규모면에서도 글로벌 경쟁사를 압도하겠다는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이를 위해 이랜드는 현재 30개인 브랜드를 70개로, 매장은 6000개에서 1만2000개로 확대하고 현재 각각 연매출 2000억원인 ‘스코필드’와 ‘로엠’은 5000억원, 4000억원씩인 ‘이랜드’와 ‘티니위니’는 1조원 브랜드 반열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만나리나덕’ ‘코치넬리’ 등 M&A한 유럽 브랜드와 ‘뉴발란스’ ‘나이키골프’ ‘게스진’ ‘랭글러’ 등 전략적 제휴를 맺은 글로벌 브랜드들도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 중국 내 글로벌 브랜드 매출 1위는 나이키로 2조700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랜드는 패션 1위 기업에 만족하지 않고 외식, 레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2016년을 연매출 10조원, 현지 종업원 10만명, 영업이익 20%(2조원)를 달성하는 ‘10-10-20’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박 부회장은 “외식과 레저, 문화 사업은 향후 중국 이랜드를 견인할 신성장 엔진”이라면서 국내 1위인 토종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와 고급 커피전문점 ‘카페루고’도 연 300조원 규모의 중국 외식 시장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애슐리는 첫 출발지로 상하이의 최고 상권인 푸둥 진차오와 최고급 백화점인 빠바이반에 이날 오픈했다. 2016년까지 대도시의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애슐리 매장 200개, 카페루고 매장 1000개를 오픈해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레저 사업은 최근 M&A에 성공한 구이린호텔을 발판으로 2016년까지 총 10개 호텔 체인망을 구축해 한국과 중국, 사이판을 잇는 관광벨트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랜드는 중국 진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에 투자를 주춤하고 있는 최근에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