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STX팬오션 매각 추진… “재무 건전성 키우고 주력사업 방향도 수정”

입력 2012-12-12 21:19

세계경기 불황에 주력 업종이 불황에 빠진 그룹들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유럽발 경제위기에 따른 조선 및 해운업 침체로 구조조정 중인 STX그룹은 12일 사업구조 개편 및 안정적 재무구조 확충을 위해 STX팬오션의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국내 최대 벌크선사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STX팬오션의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협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조선업계가 장기 불황으로 배를 짓는 가격(신조선)이 급락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일부 금융권이 조선·해운산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들어가 재무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지금의 경영환경에서 두 업종 모두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STX팬오션을 매각해 조선산업을 주축으로 플랜트, 에너지 쪽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양그룹도 내년 상반기까지 약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동양그룹은 시멘트와 에너지 중심의 종합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우선 지주회사격인 ㈜동양의 건재부문과 가전부문의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건재부문은 레미콘, 파일, 저발열 시멘트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으며 가전부문은 지난해 흡수합병한 동양매직이 전신이다. 특히 매물로 내놓은 건재와 가전은 ㈜동양에서 현금창출력이 가장 좋은 사업부로 알려져 있다. 또 섬유사업부인 한일합섬도 매각 대상에 포함시켰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단순한 외형 규모에 집착하지 않고 견실한 미래를 선택한 것”이라며 “모든 작업을 시장상황과 거래조건 등을 감안해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구조조정 계획을 두고 업계에서는 동양그룹이 내년 초 예정된 강원도 삼척 화력발전소 최종 선정을 앞두고 정부에 유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정욱 한장희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