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피 골드버그(57) 주연 영화 ‘시스터액트’의 실제 주인공들이 11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로비에서 깜짝 공연을 했다.
영화의 모델인 아이리스 스티븐슨(60)을 중심으로 1986년 창단한 ‘크렌쇼 합창단’은 이날 오후 지나는 시민을 향해 찬송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우렁차게 합창했다. 인류를 구원하러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이 땅에 선포한 것이다. 특히 단원들이 캐럴 ‘울면 안돼’를 한국어로 부르자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음악교사인 스티븐슨은 마약과 미혼모, 높은 범죄율로 악명 높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슬럼가에서 탈선한 아이들을 모아 노래를 가르쳤다. 그녀의 헌신적인 합창교육은 학생들에게 마음을 열게 했고 성실하게 음악교육을 받은 이들은 세계 유명 합창 콩쿠르에서 우승하는가 하면, 국제 음악제에도 초청받았다. 레이 찰스를 비롯해 스티비 원더,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마이클 볼턴 등과 함께 공연하거나 피처링했다. 특히 이들의 기적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면서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 백악관에 초대돼 특별 공연을 하기도 했다. 합창단은 현재 매일 800명이 넘는 학습생이 참석하고 있으며 크렌쇼 고등학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성공적인 명문 고등학교로 변화됐다.
합창단은 이제 80여명으로 이뤄진 세계 정상급 합창단이다. 그동안 세계 20여개 나라에서 1000여회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이번 방한은 KBS가 주최하고 서울나들목교회와 사랑제일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새에덴교회 산업은행 등의 협찬으로 이뤄졌다.
11일과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12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공연한 합창단은 13일 전주 한국소리무악의전당, 15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19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가 마련한 무대에도 오른다.
내한 공연에서는 ‘오 해피데이’를 비롯해 ‘유 레이즈 미 업’,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과 캐럴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을 들려준다. 유명 팝과 뮤지컬 주제가도 감상할 수 있다. ‘야식배달원 테너’ 김승일(15일)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영화 ‘시스터액트’ 주인공들 서울서 “기쁘다 구주 오셨네∼”
입력 2012-12-12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