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네스 배 北억류 확인… 北 문제삼은 일행 소지품은 탈북·반북 인사 처형 동영상
입력 2012-12-12 19:28
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가 북한에 장기 억류된 사실(국민일보 12일자 1·10면 보도)을 확인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국민이 북한에 억류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다”면서 “미국 국민의 안전보다 우선순위는 없다”고 말했다.
CNN 방송도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배씨가 억류돼 있으며 북한을 몇 차례 여행한 배씨가 학대를 당하지는 않는 것으로 미국 정부가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이 미국 정부를 대신해 그의 석방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씨가 억류된 이유는 지난달 3일 배씨 일행의 소지품에서 나온 외장 하드에서 북한에 민감한 동영상이 발견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12일 “이 외장 하드에는 탈북자나 반체제 인사를 처형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동영상이 외장 하드에 담긴 과정은 모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조선족 출신 남성 한 명도 배씨와 함께 억류됐다가 최근 풀려났다. 조선족 남성은 배씨와 함께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현지에서 관광 가이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