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 日정부, 발사 5분만에 확인… “독자제재 강화”
입력 2012-12-12 21:32
일본은 1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노다 요시히코 총리 주재로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여는 등 신속하게 움직였다. 노다 총리는 “매우 유감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추가 대 북한 제재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엄정한 비난 결의를 요구하고 독자적인 제재 강화도 검토키로 했다.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은 “북한의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심각한 위반”이라며 “엄중하게 항의한다”고 말했다.
노다 총리도 이날 시가현과 교토부에서 선거 유세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했다. 일본은 총리 주재로 오전 8시 관저에서 열린 관계 장관 회의에서 북한이 조만간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은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 당시 독자적으로 진위를 확인하다 발표가 늦어져 위기관리와 초동대응에 실패했다는 비난여론을 의식해 신속하게 북한의 로켓 발사시점을 발표했다.
후지무라 관방장관은 북한의 로켓 발사소식이 알려진 뒤 5∼7분여 만에 관련 소식을 확인했다. 후지무라 장관은 “정부는 4월에 있었던 북한 미사일 발사 발표가 늦어진 실태를 교훈 삼아 만전의 태세로 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은 북한의 로켓 발사 추정 시점을 오전 9시49분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이 추정한 9시51분보다 2분가량 빠르다. 탐지과정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오전 9시49분으로부터 3분 뒤인 9시52분 미 조계경보위성이 로켓을 탐지했고 2분 뒤 자위대 레이더로 확인했다는 것이다.
또 북한이 로켓을 발사대에서 내려 해체작업을 벌였다는 한국의 관측에 대해 모리모토 사토시 방위상은 “북한이 발사대에 놓여 있던 것을 제거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고 말해 정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간 협의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제훈 구성찬 기자 parti98@kmib.co.kr